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혜를 입은 미 장례업계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망자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확대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리무진 서비스가 줄어들고 온라인 생중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8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100만명을 돌파하며 약 6개월 사이 증가세는 다소 꺾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 증가로 장례업계의 수익이 증가했다. 시장 조사업체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장례업계의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217억달러(약 31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북미 지역의 장례 서비스 회사인 서비스 코퍼레이션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1억달러(약 5조8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규제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기도 했다. 사망자의 증가로 관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올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투자해야 했다.
장례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많은 회사들이 온라인 장례식을 지원하거나 감염 방지를 위해 실외 장례 서비스를 추가했다.
코로나19로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비대면 장례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실외에서 간단하게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업체들은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장보다 화장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화장 대기 기간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6주까지 걸렸다. 장례업체들은 화장 설비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사망자에게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실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유해를 다루는 사람은 누구나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절차를 따를 것을 권고했다.
이에 직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도 있었다. 장례업체 직원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퇴근 이후에는 가족과 격리해서 지내야 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사망하는 경우도 나왔다.
랜디 얼 전 전미장의사협회 회장은 “우리 업계는 변화가 매우 느렸다.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는 현실에 적응하고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