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성당의 가톨릭 사제가 음란물을 시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성당의 신자인 미국프로풋볼(NFL) 베테랑 선수가 미사 도중 강하게 진실을 요구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 뉴욕포스트와 폭스19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하이오 그린타운십에 위치한 성당에서 진행된 주말 미사에서 대교구 측은 최근 사제의 음란물 시청 의혹에 대해 입장을 설명했다.
대교구 재무담당 제이슨 윌리엄스는 로버트 케이시 대주교 명의의 서한을 낭독하며 “해당 사안은 조사됐으며 형사적·교회법적으로 위법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험담과 다를 바 없으며 죄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성당의 신자인 NFL 14년 차 선수 제이크 맥퀘이드(37)가 공개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달라”면서 “이 소문들을 잠재우고 싶다. 사실인지 허구인지 답해 달라”라고 윌리엄스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부님이 본당 컴퓨터로 음란물을 보셨습니까?”라고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분위기가 격해지자 현장에 있던 경찰은 맥퀘이드를 성당 밖으로 데려갔다. 이 과정에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체포나 기소도 없었다고 한다.
앞서 올해 초 이 성당 신자 토드 주릭은 바흐만 신부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 화면에서 포르노 사이트 썸네일과 성폭행, 집단 성관계 등 관련 콘텐츠 링크가 담긴 이미지를 봤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은 주릭의 제보를 통해 대교구에도 전달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교구 지역에서는 700명 이상이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흐만 신부는 오는 7월부터 휴직에 들어갈 예정인데, 대교구는 “이번 논란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과 교회 양측은 현재까지 성직자 관련 불법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현재 자유계약(FA) 신분인 맥퀘이드는 지난 시즌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마이애미 돌핀스 소속으로 뛰었다. 오하이오주립대 출신인 그는 NFL에서 5개 팀을 거쳤으며, 특히 램스에서는 160경기에 출장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