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일 동안 3800㎞를 달린 영국인 윌리엄 굿지가 호주 대륙을 도보로 횡단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19일(현지 시각)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굿지는 지난달 15일 호주 서부에 위치한 퍼스의 코테슬로해변을 출발, 하루 평균 100㎞씩 달려 35일 만에 시드니 본다이비치에 도착했다. 이는 2023년 크리스 턴불이 세운 39일 기록을 4일 단축한 것이다.
굿지는 “끝나지 않고 계속 회전하는 악몽 같았다”면서 “특히 처음 9일이 힘들었지만 ‘지금 힘들어도 넌 버틸 거야, 그리고 해낼 거야’라고 되뇌이며 계속 달려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5일간의 여정 동안 뼛속 깊이 느껴지는 통증과 아킬레스건 부상, 불면증 등에 시달렸지만, “어머니 아만다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이 같은 극한의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고 달린 이유를 밝혔다.
굿지는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진다”면서 “정말 힘든 순간이 올 때면 예전을 떠올리며 어머니가 어떤 분이셨는지, 어떻게 스스로를 다잡고 저를 지지해 주셨는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내 곁에 어머니가 함께 있는 것 같다”면서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머릿속으로 어머니와 나만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굿지는 호주 횡단을 시작한 이후 암 협회를 위한 기부금 2만달러(약 28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한다. 또 그는 지금까지 전 세계를 달리며 암 연구와 관련 지원을 위한 25만달러(약 3억4600만원)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여정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으며, 해당 영상들은 25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