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프리카의 짐바브웨 당국이 급격히 불어난 코끼리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를 도살해 그 고기를 주민들과 나누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짐바브웨 공원·야생동물 관리청은 성명을 통해 세이브 밸리 보호구역에서 우선 코끼리 50마리를 대상으로 살처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이 보호구역의 코끼리 개체 수는 2550마리로, 생태적 수용 능력인 800마리를 크게 넘어섰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도살된 코끼리 고기는 현지 주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상아는 국가 소유로 별도 보관된다고 한다. 국제법상 상아 거래는 금지돼 있기 때문에 상아 비축분 판매는 할 수 없다.
코끼리를 총 몇 마리 살처분할 것인지, 살처분 진행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해당 보호구역에서는 코끼리 200마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개체 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개체 수 증가는 계속됐고, 결국 일부 도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짐바브웨 정부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코끼리 200마리 살처분을 단행한 바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식량 부족이 그 이유였다.
코끼리는 짐바브웨의 주요 관광자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코끼리를 식용으로 사냥하려는 움직임은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