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간쑤성 둔황에 위치한 명사산-월아천 관광지에서 강력한 모래폭풍이 발생해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현장에서 고립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지난 3일 명사산-월아천 관광지에는 시속 118㎞ 이상의 황사 폭풍이 덮쳤다.
당시 관광객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모래 폭풍으로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고립돼 앉아 있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한 관광객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바람이 너무 세서 눈조차 뜰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 내부에서 찍은 영상에서도 전방이 전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당시 도시 전역에는 황사경보가 발령됐으며, 현지 당국은 즉각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관광지 입장권 판매는 전면 중단됐고, 야외 콘서트 등 관광 관련 행사들도 모두 취소됐다.
구조 인력은 약 3시간에 걸쳐 고립된 관광객들을 대피시켰다. 대피를 위한 관광버스는 모든 관광객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교통당국은 “차량 142대를 투입해 총 80회 이상의 운행이 이뤄졌고, 52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시내 중심지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고비 사막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 이 지역은 고대 실크로드 주요 기착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