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의 한 난임 클리닉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가운데, 이번 사건의 배경에 반(反)출생주의(anti-natalist) 이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NBC가 18일 수사 당국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클리닉 주차장에서 차량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25세 남성 A씨로, 폭발과 함께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은 고급 주택가와 의료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일어났으며, 표적이 된 난임 클리닉 건물은 완파됐다.
폭발 여파로 반경 250야드(약 229m) 내 다수의 건물과 상점이 피해를 입었다. 몇 마일 밖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다행히 사건 당시 클리닉은 운영 중이 아니었고 직원이나 환자들의 피해는 없었다. 시설 내 배아도 무사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과 온라인 활동 등을 토대로, 그가 출산은 윤리적으로 잘못된 행위라고 믿는 반출생주의 신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과 함께 자작 폭발물 실험 영상을 게시했으며, 사건 당시 이를 실시간 중계하려 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 당국은 바트쿠스가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개인적인 대인관계 문제도 안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FBI는 이번 사건을 의도적인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폭발 현장에 대한 포렌식 감식,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주변 탐문 등을 통해 범행 전후 정황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FBI는 이번 사건이 “남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대규모 폭탄 테러 수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