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래스카 해상에서 약 3000대의 차량을 싣고 멕시코로 향하던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조만간 본격적인 구조 및 인양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선박 관리 회사 조디악 마리타임은 “사고 선박인 ‘모닝 미다스’호의 상태를 점검하고 화재 진압 및 예인 작업을 준비하기 위해 특수 장비와 인력을 태운 예인선이 다음 주 초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3시 15분쯤 미국 알래스카주 아닥 섬 남서쪽 480km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화물선 모닝 미다스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승선 중이던 선원 22명 모두 구명보트를 타고 대피해 미 해안경비대의 도움으로 인근 상선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모닝 미다스호에는 약 70대의 전기차와 약 680대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해 총 3048대의 차량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4만6900t급의 모닝 미다스호는 지난달 26일 중국 옌타이항을 출발해 멕시코 태평양 연안의 주요 항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조디악 마리타임 측은 “현재 해안경비대와 협력해 위성 연결 시스템을 통해 선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별도의 소방 및 해상 예인 전담 선박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가 촬영한 영상에는 5일 오전까지도 선박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선박은 현재 해역에 방치돼 있다.
한편, 2022년에도 차량을 운송하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고가의 차량 약 4000여대를 싣고 이동하던 자동차 화물선 ‘펠리시티 에이스’는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인근에서 화재 발생 2주 만에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