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동부지방검찰청은 전날 젠윈칭(33·여)과 그녀의 남자 친구인 류준용(34)을 음모, 밀수품, 허위 진술, 비자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디트로이트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류는 지난 7월 젠이 근무하던 미시간대 연구실에서 곰팡이를 연구하고자 디트로이트공항을 통해 이를 밀반입했다.
문제의 곰팡이는 ‘푸자리움 그라미네아룸(Fusarium graminearum)’으로 밀·보리·옥수수 등 주요 작물에 병을 유발하고, 인체에 들어갈 경우 구토와 간 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병원성 곰팡이다.
미국의 한 과학 저널은 이를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잠재적 농업 테러 무기’로 분류한 바 있다.
또 미국 당국은 젠이 병원균 연구를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중국 공산당 당원이라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FBI는 지난 2월 그녀의 휴대전화에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성명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시간주 동부지검의 제룸 고르곤 주니어 검사는 “두 사람은 ‘잠재적인 농업 테러 무기’로 간주되는 곰팡이를 미국의 심장부로 밀수했다”면서 “이는 아주 심각한 국가 안보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FBI에 따르면 젠은 현재 미국에 구금 중이며, 류는 지난해 7월 중국으로 송환된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류가 자발적으로 미국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체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