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친(親)이스라엘 시위 참가자들이 화염병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방수사국(FBI) 수장은 이를 ‘테러’로 규정했다.
CNN과 NBC 등에 따르면 사건은 1일 오후 1시26분께 콜로라도 볼더 시내에서 발생했다. 가자 지구 억류 인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정기 시위 현장에 누군가가 화염병을 던져 최소 6명이 화상 등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는 67~88세 고령자들로, 평화 시위를 하고 있었다. 부상의 정도는 경상에서 중상까지 다양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 부상자 중 2명이 인근 덴버 지역의 화상 센터를 갖춘 병원으로 항공 이송됐다고 전했다.
FBI 조사 결과 용의자는 45세 무함마드 사브리 솔리먼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가연성 물질이 담긴 병 여러 개를 현장에 던져 불길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몇 개의 화염병이 사용됐는지는 불명확하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용의자 역시 경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건은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학 캠퍼스 등 자국 커뮤니티 내 반(反)이스라엘, 반유대주의 활동에 강경 대응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 관련 보고를 밝혔다고 한다.
경찰 당국은 범행 동기 특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그러나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이번 사건을 “표적화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FBI 요원과 현지 경찰이 사건 현장에 파견돼 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X(구 트위터)에 이 사건을 “볼더에서 열린 유대인 공동체의 주간 회동을 상대로 한 표적화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국가대테러센터(NCC)가 수사를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 반유대주의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리오 테럴은 ABC에 “이번 일은 단일 사건이 아니다”라며 “이런 반유대주의 테러 공격은 유대인과 그 지지자를 노린 폭력의 물결을 고조하는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도 사건을 메인 홈페이지에 크게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