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간 및 살인 혐의로 8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전직 아칸소 경찰서장이 지난 25일(일), 경찰 제복을 흉내 낸 복장을 입고 교도소를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칸소 교정국에 따르면, 탈옥한 인물은 56세 그랜트 하딘으로, 그는 지난 2016년 아칸소-미주리 접경의 소도시 게이트웨이에서 약 4개월간 경찰서장으로 재직한 전력이 있다.
하딘은 2017년 2월, 당시 게이트웨이 상수도국 직원이던 제임스 애플턴(59세)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고, 1급 살인 혐의를 인정해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당시 게이트웨이 시장이었던 앤드루 틸먼과 대화 중이었으며, 총격은 머리를 향해 가해졌다. 애플턴의 시신은 게이트웨이에서 약 4마일 떨어진 가필드 지역에서 발견됐다.
그 후 복역 중 진행된 DNA 분석을 통해 하딘은 1997년 로저스 지역에서 발생한 한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추가 지목되었고, 2건의 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 추가로 5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딘은 이후 아칸소 칼리코 록에 위치한 노스 센트럴 유닛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아칸소 교정당국은 25일 오후 3시 40분경, 하딘이 경찰복을 모방한 임시 복장을 착용한 채 교도소를 걸어서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그가 어떻게 탈옥했는지, 내부 또는 외부의 도움을 받았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하딘은 백인 남성, 신장 약 6피트, 체중 약 259파운드이며, 교정국이 공개한 수감 사진에서 대머리로 보인다.
수사 당국은 “하딘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즉시 경찰에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