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국제개발처(USAID)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게이츠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USAID 예산 삭감은 갑작스럽게 추진됐다며 창고에 보관 중인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약품과 식품을 못 쓰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USAID를 폐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은 홍역,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소아마비와 같은 질병의 재유행을 초래할 것이라며 머스크를 겨냥 “세계 최고 부자가 가장 가난한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USAID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해외 원조 프로그램의 80% 이상을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USAID를 폐쇄하고 남은 조직은 국무부에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게이츠는 머스크가 USAID가 어떤 조직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USAID 직원들 대량 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원조 삭감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에 깊은 우려를 표했었다.
게이츠는 자신이 보유한 재산 대부분을 게이츠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는 전처인 멀린다와 2000년 자선단체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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