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의 한 30대 남성이 이웃집에 쳐들어가 8살 남아와 10대 소녀를 포함해 일가족 5명을 소총으로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29일 발표했다.
아직 체포되지 않은 프란시스코 오로페사( 38)란 이 남성은 옆집 가족이 잠을 잘 수가 없다며 밤에 집 뜰에서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직후에 그 집에 쳐들어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은 금요일 밤 자정께 휴스턴 시 북쪽 72km지점에 있는 클리블랜드 마을 부근의 주택가였다.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아직 용의자는 잡지 못했다.
같은 거리에 살고 있는 이웃집 주민들은 이웃끼리의 불평이 주말 총격살인으로 끝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산 자신토 카운티 경찰의 그레그 케이퍼스 보안관은 오로페사가 AR형 소총을 사용했으며 살해된 일가족은 온두라스에서 온 이민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AP통신에게 ” 발사된 총탄은 전부가 목 윗부분, 즉 머리를 겨냥해서(사살 의도로) 발사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올해 부쩍 늘어난 미국내 다른 총격 사건에 이어 바로 이웃 집을 공격해 어린이들까지 사살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초부터 그 동안 내슈빌의 학교, 켄터키주의 은행, 캘리포니아주의 댄스홀에서 발생한 대량 총기난사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텍사스 교외 단층 주택가에서도 공격용 자동소총이 사용되었다.
경찰 당국은 현재 수사용 탐색견들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서 오로페사를 추격하고 있다. 그는 총격 당시에 취한 상태였으며 사건 직후 현장에서 불과 몇 km떨어진 깊은 숲 속으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이 발생한 옆집에는 당시에 약 10명이 있었고 , 일부는 주초에 이사 온 사람들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총상을 입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살해당한 가족 중 여성 어른 두 명은 침실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듯 아이들 위에 엎드린 채 죽어 있었다.
또 다른 2명은 현관에서 시신이 발견되었고 8세 소년은 집안 첫 번째 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또 다른 3명은 온몸이 피로 덮여있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이민들이 많은 이 곳 주택가에서 금요일 밤이면 일을 마친 사람들이 뒷뜰에 모여서 술파티를 벌이며 총격 연습을 하는 등 총을 발사하는 일이 많아서 총성을 예사롭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건의 피해자들 가운데에는 휴스턴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방문한 것인지 아주 살려고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