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투자회사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170년 전통의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를 약 5억 파운드(약 92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양측이 23일 밝혔다.
레드버드는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의 지배적 소유주가 되는 것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보수 성향의 텔레그래프지에 대한 오랜 인수·합병 과정이 끝났다.
레드버드의 설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인 게리 카르디날레는 “이번 매각은 영국과 해외에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기술에 투자하며 구독자를 확대하기 위한 텔레그래프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영국 바클레이 가문이 소유했던 텔레그래프 그룹은 바클레이 가문의 부채 상환을 돕기 위해 2년 전 매물로 나왔었다. 텔레그래프 그룹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선데이 텔레그래프, 주간 뉴스매거진 ‘더 스펙터’를 발행했는데, 모두 영국 보수당과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
2023년에는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아부다비 왕족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후원하는 컨소시엄 레드버드 IMI에서 인수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이 컨소시엄은 영국 언론의 외국 국가 소유를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영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로 인수를 철회했었다.
‘더 스펙터’는 지난해 9월 영국 헤지펀드 투자자 폴 마셜에게 별도로 매각됐다.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애나 존스는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는 우리의 성공을 기반으로 하는 흥미로운 성장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사업 전반에 걸쳐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