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년 동안 가족이 운영해온 글렌데일의 보석상이 정교한 수법의 도둑들에 의해 완전히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주얼리 비드루시안(Jewelry Bidrussian)’이라는 상호의 보석점으로, 지난 27일(화) 새벽, 도둑들이 지붕을 뚫고 내부로 침입해 금고를 포함한 귀중품 전부를 훔쳐 달아났다. 업주 마나일 비드루시안은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예감은 현실이 됐다. 그는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모든 걸 가져갔어요. 금고도 열어갔고, 지붕을 뚫고 들어왔습니다.”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주는 전 재산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놀라운 점은 도둑들이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비드루시안은 “보안 시스템이 정교하다고 믿었는데, 도둑들이 어떻게 이를 무력화했는지 모르겠다”며, “센서나 모션 감지 장비를 피해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불과 며칠 전 시미밸리에서 발생한 침입 절도 사건과도 수법이 매우 유사하다. 당시에도 도둑들은 인접 상점을 통해 가족이 운영하던 보석점으로 들어가 약 200만 달러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갔다.
두 사건 모두 경보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두 사건의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FBI와 LA경찰국은 두 사건을 공동으로 수사 중이며, 시미밸리 사건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은 캘리포니아 전역의 수사기관에 공유됐다.
당국은 동일한 조직이 연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한 조기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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