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요격용으로 산탄총을 장착한 경비행기를 개조해 시험 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러시아는 기본 훈련기인 야크-52(Yak-52) 항공기를 무인·무장형으로 개조한 ‘Yak-52B2’를 개발해 운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Yak-52는 1970년대 후반 구소련이 군 조종사 훈련용으로 제작한 피스톤 엔진 기반의 2인승 경훈련기다.
Yak-52B2의 시제기(시험용 모델) 모습은 최근 러시아 측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더워존은 이 시제기가 앞서 우크라이나 군이 유사한 방식으로 Yak-52를 무장시켜 러시아의 Orlan-10 드론을 격추한 것에 영향을 받아 개발됐으며, 러시아 내 실험용 항공기 제작소에서 개조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Yak-52B2는 왼쪽 날개 아래에 장거리의 공중과 지상 목표물을 탐지하는 감시용 센서 포탑이, 오른쪽 날개 아래에는 12게이지 반자동 산탄총이 장착돼 있다. 장착된 산탄총은 러시아제 사가(Saiga) 반자동 산탄총으로 추정되며 장착된 탄창은 10~12발들이 탈착식 탄창으로 보인다고 더워존은 보도했다.
다만 해당 산탄총은 유효사거리가 약 30~50야드로 짧아 고속 비행 중 근거리에서 드론을 명중시켜야 하는 만큼 기체 자체의 손상 위험이 큰 단점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Yak-52B2는 현재 감항인증(안전비행 가능 여부를 정부가 공식 확인하는 제도)을 마친 상태로, 기체 안전성과 장비 운용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시험 비행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워존은 조만간 실전 배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