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수로 캐피털원은 신용카드 시장에서 비자·마스터카드 중심의 기존 질서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털원은 디스커버의 주요 사업인 신용카드 발급 외에도 직불카드 네트워크(PULSE)와 다이너스클럽 인터내셔널까지 손에 넣게 됐다.
리처드 페어뱅크 캐피털원 CEO는 17일 성명을 통해 “두 개의 혁신적이고 사명 중심적인 기업이 만나 소비자·기업·가맹점에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에도 디스커버 전 이사 3명이 합류했다.
현재까지는 고객 계좌와 서비스에 변화는 없다. 캐피털원은 “추후 변경 사항이 생길 경우 사전에 충분한 안내가 있을 것”이라며 “고객은 별도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기존 디스커버 카드와 브랜드는 유지되며, 일부 신규 캐피털원 카드는 디스커버 네트워크로 발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디스커버 고객은 캐피털원의 광범위한 ATM과 지점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에모리대 경제학자 카이지 첸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브랜드의 결합으로 오히려 접근성과 혜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 포인츠 가이’의 클린트 헨더슨 편집장은 “경쟁 촉진과 수수료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는 미국 내에서는 전체 가맹점의 99%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해외 수용률은 여전히 비자·마스터카드보다 낮다. 그린란드, 쿠바,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불가능하다.
한편, 캐피털원은 고금리 예금 상품과 관련한 허위 광고 혐의로 4억2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회사는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뉴욕주 검찰은 이와 별개로 피해 소비자들을 위한 소송을 새롭게 제기한 상태다.
캐피털원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고소가 무산된 전력이 있다. 당시 CFPB는 캐피털원이 고객에게 20억 달러 상당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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