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를 전면 침공한 뒤 한 달 뒤인 3월 29일 양국은 이스탄불에서 처음으로 직접 대화를 한 뒤 3년 2개월 가까이가 지나서야 이번에 다시 만난다.
양국 대표단은 중재국 튀르키예 대표단을 중앙으로 해서 좌우에 마주보고 앉았으나 들어오면서 악수는 하지 않았다.
한때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배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미국 관리는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회의 개시 30분 전에 우크라 대표단이 “러시아가 튀르키예 및 미국 대표단의 합석을 거부했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은 배석하지 않았지만 튀르키예 팀은 하칸 피단 외무장관을 대표로 합석했다.
이번 우크라-러시아 직접 대화는 닷새 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새벽 1시에 러시아 텔레비전을 통해서 ‘양국이 이스탄불에서 15일(목) 만나자’고 제의하면서 성사되었다.
그러나 푸틴은 다음날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5일 양국 이스탄불 회동에 대통령끼리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한 것에 응하지 않고 대표단을 오히려 차관급으로 격을 낮추면서 기대가 크게 떨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만 15일 튀르키예 앙카라에 왔다가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하고만 회동했다.
우크라 대표단은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및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으로 이뤄졌다.
반면 러시아는 차관급들인 블로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을 필두로 알렉사드르 포민 국방차관 및 국내정보 책임자 이고르 코스츄코프로 구성되었다.
한편 38개월 전 러시아의 전면 우크라 침공 한 달 일주일 후에 있었던 이스탄불 직접 대화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나왔으며 회동 직후 러시아는 ‘러시아군의 우크라 수도 키이우 근교 철수’를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근교를 다음날 30일부터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흘 뒤 러시아군이 철수한 키이우 근교 부차와 이르핀 등에서 수백 명의 무고한 시민이 러시아군에 학살된 주검으로 발견돼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