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이자 전 LA 클리퍼스 선수였던 폴 피어스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마일을 걸어 출근했다.
사건의 발단은 셀틱스가 뉴욕 닉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0점 차 리드를 날리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였다.
하지만 피어스는 FS1 방송에 출연해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만약 셀틱스가 2차전도 홈에서 진다면 내일 가운만 입고, 맨발로 여기까지 걸어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그럴 리 없다’는 믿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2차전에서도 셀틱스는 4쿼터에 닉스에게 30-17로 밀리며 또다시 패배했다.
뉴욕은 시리즈 2-0 리드를 안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피어스는 이제 약속을 지킬 차례였다.
피어스는 경기 종료 직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폭풍 이모지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폭스 스포츠 스튜디오까지의 도보 경로 스크린샷을 공유하며 벌칙 수행을 예고했다.
도보 시간은 약 8시간, 거리 약 20마일.
그리고 약속대로 목요일 아침 해 뜨기 전, 피어스는 가운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집을 나섰고, 그 모습은 SNS에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팬들과 사진도 찍고, 물을 건네받으며 여정을 이어간 그는 점심시간 무렵 라이브 방송에서 “발 아프고, 살도 빠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신 안 할 거예요. 이게 진짜냐고요? 진짜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며 피어스는 셀틱스 시절 팀 동료였던 케빈 가넷의 전설적인 명언을 외쳤다.
“Anything is possible!” (불가능은 없다!)
<이준연 기자>
https://ktla.com/news/local-news/nba-hall-of-famer-walks-20-miles-in-robe-and-slippers-after-making-bad-playoff-pred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