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연준은 이날 6월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2번의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5.75%까지 끌어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동결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2%에 도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완전히 공감했다”면서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의 이런 매파적인 어조와 관련, 미국이 놀라운 경제회복력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둔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연초 0.4%로 예상됐으나, 최근 1%로 상향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기존 4.6%에서 최근 4.1%로 내려갔다. 5월 실업률은 3.7%로, 미국 노동시장은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이날 3.2%로 하향했다. 다만 4월 PCE지수는 전년 대비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준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점이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제외)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올해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3월 3.6%에서 이날 3.9%로 상향 조정했다. 4월 근원 PCE지수는 전년 대비 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정책입안자들은 민간 예측가들보다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낙관적인 방향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의 경직성에 대해서도 더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에서 중간값을 5.6%로 제시했다. 지난 3월 5.1%보다 상승한 수치로, 올해 안에 두 차례 정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반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중간값을 변경하지 않거나 5.3% 정도로 약간만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