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 중, 상단 관중석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에 맞은 양키스 팬이 당시 상황과 부상, 그리고 대처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멕시코시티 출신의 루이스 리카르도 아키노는 지난 5월30일(금) 밤 경기 도중 관중석에 앉아 있던 중, 소프트볼 크기만 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등 뒤로 떨어지며 충격을 입었다. 이후 병원 검진 결과 갈비뼈 골절로 밝혀졌다.
아키노는 처음에는 다저스 팬이 경쟁 팀 팬이라는 이유로 던진 것으로 오해했지만, 후에 위쪽 관중석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경기를 계속 관람했지만, 당시 경찰의 질문에 불안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경찰이 처음에 물어본 게 ‘서류가 있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비자 있어요’라고 답했고, 실제로 제 비자를 보여주자 가져갔어요. 그 순간, 저는 차별받는 기분이 들었고 화가 났습니다,”라고 아키노는 KTLA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응급구조대의 기본적인 건강 체크를 받았고, 병원 이송 제안을 받았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게 불편했습니다.”
아키노는 당시 다저스 구단 측과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그 대가로 일부 구단 굿즈를 받았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그에게 저지, 팔찌, 맥스 먼시 선수의 피규어를 전달했지만, 이후 사과나 후속 연락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건 직후 다저스 구단은 문제가 발생한 상단 좌석 아래에 소규모 보호망을 설치했다.
다저스 구단은 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이른 아침 전문가들을 다저스타디움에 보내 시설 점검과 안전 확인을 진행했다”며, “장기적인 구조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