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의 과거 성적 혐오 발언과 불법 도박 의혹 등을 놓고 “가족과 관련된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이 후보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여성 신체 관련 부적절 발언 논란에는 “해야 할 발언과 안 해야 할 발언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민주당에 “이재명 후보와 아들의 행위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거북섬 비리 진상규명 특위’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동양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격언이 있다. 집안을 잘 다스려야 나라도 잘 다스린다”며 “자기 집안도 제대로 건사 못하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돼서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키울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좌파 세력은 이준석 후보에게만 혐오의 낙인을 찍어대고 있다”며 “입만 열면 여성 인권이니 페미니즘이니 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정작 본인들의 추악한 성 추문은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이 후보는 예비 전과 5범이다. 김혜경 여사는 불법 법카 사용으로 2심까지 벌금 150만원을 받았고 아들은 저질 발언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받았다. 그야말로 범죄 가족”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조사단’도 구성했다.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어제 공소장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 후보 아들의 성적 혐오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 억대의 불법 사이버 도박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 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를 두고는 “풀리지 않는 의혹을 확인하는 것이지, (성적 혐오 등 표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끄집어내서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이미 다 끝난 일이다, 허위 사실이다’라고 하는 건 사건의 본질을 피해 가기 위한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장영하 진실대응전략단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의 과거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여성의 인격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디지털 공간에서 성폭력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이동호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불법 도박사이트에 2억3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가 신고한 재산은 2019년 부친 이재명 후보로부터 증여받은 4516만원 뿐이며, 나머지 1억8000만원의 자금 출처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동호씨는 서울 삼청각에서 수천만원 규모의 고급 결혼식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인선·김은혜 의원 등을 비롯한 선대위 여성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후보가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의 표현을 한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허위 발언’이라고 공격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벌금형 판결을 받은 건 명백한 사실이다. (성적 혐오 발언으로 인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도박 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해야 할 발언과 안 해야 할 발언을 구별하지 못하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비판했다”면서도 “민주당이 비판하려면 이재명 후보와 아들의 행위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중적이어도 너무 이중적”이라고 했다.
강명구 의원은 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도 이준석 후보가 면치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먼저 성폭력 발언을 한 사람부터 비판하는 것이 순서에 맞지 않나. 2차 가해 책임을 묻기 전에 1차 가해의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 성향 시민단체들이 이준석 후보만 공격하는 것 자체가 자기편 잘못은 철저히 외면하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진보의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를 많이 얘기해 왔던 진보정당이 이런 성범죄에 대해 함구하는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싶었던 이준석 후보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그 워딩이 토론장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취지인데 가운뎃손가락 중지를 치켜세워서 보라고 하니까 달은 보이지 않고 가운뎃손가락을 든 이준석 후보만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준석 후보가 이례적으로 사과한 건 문제가 있다는 걸 스스로 명백하게 인식한 것이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분이 같이 이재명 후보랑 진흙탕에 구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의 발언 논란을 놓고 “대단히 잘못된 점이라는 것에 대해서 대부분의 국민이 공감하고 계실 것”이라며 “더 이상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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