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이 MBC 시사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 발언을 재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방송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은 정 전 의원을 향해 “비상식적 행동”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만, 일각에선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반응도 나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일 방송된 ‘100분 토론’에 출연해 마무리 발언 중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육성 일부를 방송 중 재생했다. 해당 발언은 “정치가 법 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선거에 영향이 있다고 해서 범법행위를 용납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는 내용이다.
이 발언은 약 2주 전,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이 후보를 비판하며 재조명한 바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역시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다시는 이런 사람을 방송에 부르지 마라”, “시청자에게 사과하라”, “비상식적인 행동에 항의한다”는 항의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자신을 ‘현직 노사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영상 트는 거 아무 문제 없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처럼 딥페이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작해 이재명 지지 영상을 만든 것이야말로 고인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누리꾼이 언급한 ‘딥페이크 영상’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논란이 된 콘텐츠로, 노 전 대통령이 AI 음성으로 이재명을 지지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저 노무현은…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권양숙 여사까지 언급되며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라는 멘트로 끝을 맺는다.
이를 두고 당시에도 고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고인 모독’ 논란이 일었으며, 여전히 비판 여론이 존재한다.
SNS 상에서도 “정옥임이 선 넘었다는 건 억지”, “진짜 선을 넘은 건 이재명의 딥페이크다”, “노무현이 살아 있었다면 이재명을 가장 혐오했을 것”, “노무현 지지했다고 왜 이재명을 따라야 하나”, “노무현 발언 틀어준 게 뭐가 문제냐”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논란은 민주당이 ‘정치적 유산’으로 삼아온 노 전 대통령의 육성이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정치 행보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아이러니로도 읽힌다. 특히 대법원이 최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가운데, 민주당은 재판을 중단시키는 법안까지 검토 중이어서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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