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발생하는 노쇼 사기는 방송 제작자, 유명 연예인, 공무원 등 사회적 신뢰를 유도할 수 있는 인물을 사칭해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수법이다. 식당뿐 아니라 명함 제작업체나 숙박업소 등도 범행 대상이 된다.
특히 요즘에는 선거철을 맞아 정당 관계자나 후보 캠프 인사를 사칭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주로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사칭한 이들이 “선거운동원 단체 회식을 하겠다”며 대규모 예약을 하고, 나중에 식사비와 함께 결제할 테니 자신들이 소개한 주류업체를 통해 와인이나 위스키 등 비싼 술을 구매해 준비해달라는 식이다. 식당 주인은 부담스럽지만 예약자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이를 받아들여 지정된 업체에 구매 대금을 보낸다.
최근 청주 오송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도 지난 17일 한 남성으로부터 “19일 저녁 7시에 25명을 예약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홍보 특보 이승호 실장이라 소개했다.
이 남성은 예약 당일 다시 전화해 “이재명 후보님과 국회의원님들이 방문할 예정”이라며, 주류업체 관계자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위스키와 중국 고급술을 대신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민주당 충북도당을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고, 사기라는 것을 확인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충북 증평의 한 참치 횟집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실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피해가 발생했고, 19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비서관을 사칭한 유사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공공기관이나 사무실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확인해서 물어봐야 한다”며 “최근 노쇼 사기가 많은 만큼, 해당 기관에 확인하는 것은 실례가 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