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 근로자들의 직업 만족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행복하다’고 답한 이들은 팬데믹 기간 이직하거나 재택과 출근을 병행한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월스트리트저널 콘퍼런스보드가 미국 근로자 16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22년 미국 근로자들이 1987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62.3%가 ‘직무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동일 조사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던 근로자는 팬데믹 기간 자발적인 이직에 성공하거나 재택-출근 병행의 하이브리드형 근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최근 직장을 둘러싸고 직원 해고와 “조용한 사직”에 대한 우려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미국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상당히 행복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콘퍼런스보드는 2020년 동일한 조사를 통해 미국 근로자의 직무 만족도를 평가했다. 2020년은 56.8%, 2021년은 60.2%의 근로자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해 2022년 62.3%까지 상승 추세를 보였다.
조사 결과 근로자들은 26개의 조사 항목 중 통근, 동료, 직장 내 환경, 직업 안정성에 주로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워라밸’로 불리는 일과 삶의 균형과 업무 부담의 만족도가 지난해 대비 높은 상승 폭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휴가 정책, 보너스 계획, 승진, 커뮤니케이션과 조직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남성의 만족도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안정성 측면에서 남성의 만족도가 68.7%로 여성의 만족도인 61.8%를 상회했다.
긍정적인 직업 만족도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저널 콘퍼런스보드는 미국에 경기 침체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내년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24년 첫 분기 실업률이 3.4%에서 4.4%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콘퍼런스보드 수석 경제학자 셀주크 에렌은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경기가 침체하면 불만족스러운 직장에서 떠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