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는 자사 실적 발표에서 고객들이 햄버거와 함께 감자튀김을 주문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패스트푸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실적 발표를 통해 고객의 소비 패턴이 경기 상황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거래 당 (소비) 단위가 약간 감소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누군가 주문에 감자튀김을 추가하는지, 주문 당 몇 개를 구매하게 되는지를 본다. 전 세계적으로 단위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객들은 돈을 어떻게 쓸 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제적 문제로 세트 메뉴보다는 단품을 주문하는 등의 형태가 이전보다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맥딜리버리’ 배달 주문도 영향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는 배달 주문 시에 매장보다 더욱 비싼 가격을 책정한다. “소비자가 가격에 압박받는 것이 주된 요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배달 주문의 성장세가 이전보다 둔화됐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안 보든은 “그래도 맥도날드는 경제 상황의 ‘확실한 수혜자’다”라며 “가용 소득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은 가격 때문에 맥도날드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객들의 구매가 일부 감소했지만 맥도날드의 미국 내 분기 매출이 12.6%, 전 세계 총수익이 4% 증가했다. 메뉴 가격을 올렸음에도 고객수 자체는 늘어났다.
켐프친스키는 “사업에 있어서 우리는 우리 위치에 대한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우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맥도날드의 희망적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