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 전야, 유럽 명소들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물들었다. 이 불빛은 24일(현지시간) 당일에도 켜져 우크라이나에 지지와 연대 메시지를 전한다. 우크라이나 평화와 종전을 염원하는 반전 집회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CNN 등에 따르면 전쟁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와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 유럽 명소 곳곳에 파랑과 노랑 조명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해 색을 그대로 본뜬 것이다.
유럽의회(EP)는 트위터에 어두운 밤 우크라이나 국기가 뚜렷하게 형상화 된 유럽의회 건물 외관 사진을 게시하고 “오늘 밤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기 위해 국기 색으로 불을 밝혔다”고 말했다.
의회는 “유럽연합(EU)과 유럽의회는 2022년 2월24일 러시아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전면 침공을 시작한 이래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뉴욕타임스(NYT)도 “러시아 침공 1년을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도시 광장과 랜드마크가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유럽의회를 포함한 EU의 몇몇 건물들과 에펠탑, 이 외에 체코 프라하 내무부 건물을 수놓았다고 전했다. 또 1년 전 수천 명이 반전 집회를 벌인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선 주민들이 다시 모여 촛불을 밝히며 평화의 신호를 만들었다고 했다.
AFP은 24일 당일에도 파리 에펠탑이 파랑과 노랑 조명으로 점등되고 영국 런던에선 의원들과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 가톨릭 성당을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독일에선 올라프 숄츠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활동가들을 베를린에 있는 모스크바 대사관 앞에 러시아 탱크를 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전쟁 반대와 종전,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위는 전야에 이미 시작됐다. 영국 런던에선 트라팔가 광장에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밤샘 시위를 벌였다.

미국에선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대가 촛불을 들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또 주변 국가에서 온 수십 명이 북부 맨해튼 러시아 영사관 앞에서 전쟁 반대 집회를 벌였다고 NYT는 전했다.
시위대 일부는 “푸틴은 (전쟁을) 멈추라”(Stop Putin), “나는 러시아인이지만,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 등의 팻말을 들었다. 이날 시위대에는 러시아인들도 함께 했다. 반전 목소리를 냈다 체포될 것을 우려했다는 사람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강제 징집)을 피해 왔다는 사람도 한 목소리를 반전 구호를 외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일찍 트위터에 “2월24일 수백만 명이 선택했다. 흰 깃발이 아닌 파란색과 노란색 깃발”이라며 “도망치지 않고 마주했다. 저항했고 싸웠다”고 적었다.
이어 “고통과 슬픔, 믿음, 그리고 단결의 한 해였다”면서 “그리고 올해, 우리는 무적으로 남아있다. 2023년은 우리의 승리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