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화물철도 노동조합이 지난달 대규모 파업을 앞두고 사측과 극적 합의를 이뤘지만, 노사 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다시금 파업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0일 CNN은 화물철도 노조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큰 BMWE(Brotherhood of Maintenance of Way Employes Division)가 이날 실시한 노사 합의안 찬반투표에 2만3000여명의 회원 중 약 1만2000명이 참여해 찬성 43%, 반대 57%로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BMWE는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철도회사 경영진, 협회와 재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노조는 11월19일까지 새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 화물철도 노조와 사측은 대규모 파업을 하루 앞두고 20시간 장시간 협상 끝에 잠정 타결을 이뤄냈다.
사측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합의안 부결로 당장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SMART와 BLET(Brotherhood of Robilotive Engineers and Trainmen)는 여전히 노사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파업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안 통과) 가능성은 반반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엔지니어와 승무원 노조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모든 면에서 우려스럽다”며 “조합원들이 온라인 상에서 합의문을 보지도 않고 파업을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합의안에 문제가 있다며 파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지니어와 승무원 노조는 노사 합의안을 두고 이달 말부터 21일간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는 BMWE가 제시한 파업 시점인 11월19일 전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CNN은 “BMWE가 파업에 돌입하면 합의안에 찬성한 노조들도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BMWE가 합의안을 부결했다는 사실은 다른 노조에서도 합의안 통과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노조 지도부는 협상 과정에서 모든 것을 얻지 못했지만 조합원들이 합의안을 찬성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데니스 피어스 엔지니어노조 위원장은 노사 협상이 타결된 날 CNN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합의안 비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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