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최근 최고치보다 20% 하락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추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투자자산을 보호할 방법을 찾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경제학자들이 투자자들에게 우려가 커 투자자산을 이동하는 것은 오히려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경기 침체에서 자산을 지키기 위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에 대해 전했다.
경제가 침체 상태에 있는지 아니면 쇠퇴기에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과 미국인들 사이에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경기가 침체하면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이 정체되고, 소비가 둔화한다.
웰스파고의 자문 및 기획 센터장인 마이클 리어치는 “투자자들에게 이런 비관적 분위기는 투자, 부채, 가계 예산에 대한 잘못된 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저지르지 말아야 할 세 가지로 ▲공황매도 ▲비상금 탕진 ▲변화 없는 소비 등을 꼽았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케이티 닉슨은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등 시장에 경기 침체 분위기가 나타났을 때 매도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부를 쌓는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미네소타주에 사는 재무설계사 다나 메너드는 지난 경기 침체기에 퇴직연금 불입을 중단한 몇몇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현금 보유분을 늘릴 수 있지만 대부분 고용주와 경기후원을 놓쳐 본질적으로 공짜 돈을 잃게 된다”며 “그리고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이미 늘린 현금 보유분에 맞춰 생활 방식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퇴직연금 불입 재개를 잊고 이득을 놓치고 있다”고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재무 기획자 데이비드 휴브너는 “목표 자산 배분과 전반적인 투자 철학을 재검토해 균형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금으로 인한 손실분을 파악해 세금 부담을 줄이고, 여분의 현금이 있다면 주식시장 침체를 이용해 저가에 주식을 매입하라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대비한다고 비상금을 다 털어가며 채무를 청산하는 것도 경계했다.
미시간주의 금융 기획자 토마스 블로워는 “신용카드 빚을 갚는 것은 금리가 오르고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예견됐을 때 할 수 있는 좋은 일 중 하나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너무 빚을 갚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블로워는 “3%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등 저금리로 빚을 공격적으로 갚아 저축한 돈을 너무 많이 쓰면 정작 침체기에 현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했다.
버지니아주의 재무 계획자 테드 할펀은 “약 3개월분의 추가 경비를 예금 계좌에 보관하라”고 했다.
금융자문회사 베터먼트의 재무 계획자 카일 맥브라이언은 “긴급 기금의 유동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금리 상승으로 I채권, 인플레이션 조정형 정부저축채권, 예금증서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상당수는 조기 인출 위약금이 있기 때문에 미리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변화한 상황에 맞춰 소비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의 재무기획자 커티스 크로스랜드는 “예산을 재평가하지 않고 수시로 바꾸는 것은 경기 침체기에 지출을 조정할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비필수 품목에 더 많은 돈을 쓰거나 새로운 지출, 신규 서비스 가입 등을 피해야 한다. 선택적인 비용을 줄일 방법을 모색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피할 수 있다면 자동차 대출과 같은 새로운 고정 비용을 추가하지 말라”고도 했다.
시카고의 재정 계획가 발레리 리베라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수입이 얼마인지 알고 있지만 그들이 소비하는 것에 관한 숫자는 모호하다”며 “당신의 삶을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쓰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