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스키드로 지역의 지속적인 노숙자 문제에 더해,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개들이 처한 심각한 환경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역 구조 단체들에 따르면, 스키드로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마약이 주입되기도 한다. 이들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수익을 목적으로 과도하게 번식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빅토리아 파커는 지난 8년간 스키드로의 개들을 돌봐왔으며, 2020년에는 ‘스타츠 위드 원 투데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공동 설립했다. 이 단체는 스키드로에서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파커는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한다. 그녀는 “햇빛 아래 방수포로 덮인 핏불, 먹이와 물도 없이 방치된 개들을 본 적이 많다”고 말했다.
가장 가슴 아픈 사례 중 하나는 병든 개가 있었던 경우다. 주인이 마침내 파커에게 개를 넘겼고, 수의사 진단 결과 비장은 파열됐고 복부에는 체액이 고여 있었으며, 암까지 발견됐다. 이 8살짜리 개는 끝내 생존하지 못했다.
파커의 남편 조나단도 이 비영리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많은 스키드로 거주자들이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지식이나 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나단은 “이들은 개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모른다. 이 환경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살펴볼 문제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임신한 개들이 거리에서 의료 도움 없이 출산하거나, 밧줄에 묶여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좁은 우리에 며칠씩 갇혀 지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 외에도 햇빛 아래 아무런 그늘 없이 방치되거나,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마약이 주입된 개들이 그 효과를 시험받기도 한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경찰과 동물보호국, 지방검찰청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이 퍼진 뒤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LA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동물 학대가 중대한 범죄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수사는 경찰 등 수사기관이 먼저 담당해야 하며 사건이 접수된 뒤에야 법적 검토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스타츠 위드 원 투데이’는 오는 일요일(8일) 오전 11시, LA 경찰 중앙 커뮤니티 경찰서 앞에서 상황을 알리기 위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