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개브리엘 산맥을 등반하던 등산객들이 LA 인근 자연 생태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마주했다. 지난 5월 29일, 인스타그램 계정 @lahikes를 통해 공개된 사진 속에는 큰뿔야생양(Bighorn sheep) 무리가 수풀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을 올린 등산객은 “우리는 절벽 건너편에서 이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약 30분 동안 지켜봤다”며,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사진 속 빅혼쉽 무리는 가파른 산비탈에 발굽을 단단히 고정한 채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수컷 특유의 곡선형 뿔로 식별이 가능하며, 무리를 지어 서로를 보호하며 생활하는 습성을 지닌다.
환경 전문가들은 “LA 인근에서 이처럼 많은 수의 빅혼쉽을 한꺼번에 목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일반인에게는 포착 자체가 어려운 자연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내셔널 와일드라이프 연맹은 “빅혼쉽의 외부 발굽은 거친 바위를 붙잡을 수 있도록 변형된 발톱 형태이며, 내부 패드는 지형에 밀착되어 미끄러짐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악염소만큼 민첩하진 않지만, 험준한 지형을 오르는 데 적합한 신체 구조로 천적의 접근을 피한다”고 덧붙였다.
빅혼쉽은 주로 로키산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등 미국 서부 고산 지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목격으로 LA 북부 산악 지역에서도 이들의 활동이 확인되며 지역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