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아나 고등학교 앞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14세 남학생이 숨지고 두 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사건과 관련해 용의 학생들이 자수했다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3시 30분 직전, 학교 주차장에서 10대들 간의 싸움 중에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14세, 15세, 16세 남학생 3명이 칼에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사건 직후 용의자로 지목된 15세 및 17세 형제가 현장을 도주했다.
피해 학생 3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4세 피해자 아르만도 모랄레스(Armando Morales)는 끝내 숨졌다.
오렌지카운티 지방검찰청은 9일 15세 용의자에게 살인 혐의와 흉기 상해 혐의 2건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형인 17세 용의자에 대한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이 서로 적대적인 갱단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모랄레스의 가족은 그가 갱단과 관련이 없으며 친구를 보호하려다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다음 날, 두 형제는 부모의 동행 하에 산타아나 경찰서에 자수했고, 이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금되어 소년원에 수감되었다.
현장에서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모랄레스는 산타아나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지인들은 그를 “상냥하고 활기찬 아이”라고 회상했다.
산타아나 통합교육구는 성명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배려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직후 모든 방과 후 활동은 취소됐으며, 캠퍼스 내 경찰 배치도 강화됐다.
경찰은 목격자가 촬영한 휴대폰 영상을 확보했으며, 추가 영상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제보: 714) 245-8390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