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해튼비치에서 한 고등학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해 운전자는 과거 음주운전 전과로 면허가 정지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5월 4일 오전 12시 45분경 맨해튼비치 세풀베다 블루버드와 론다 드라이브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사고차량 운전 용의자인 33세 여성 제니아 벨트는 DUI 및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사망한 피해자는 로욜라 고등학교 12학년인 브라운 레비로, 사고 당시 벨트의 실버 인피니티 SUV 차량 옆 도로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대는 곧바로 레비 군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 따르면, 벨트의 운전면허는 2023년 11월 음주운전과 관련된 혐의로 인해 2024년 1월 정지 조치된 상태였다.
당시 그녀는 재산 피해를 수반한 뺑소니 경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음주운전 관련 혐의는 검찰과의 합의로 기각됐다. 대신 벨트는 피해 보상 명령과 함께 1년간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5일 현재 사고 현장에는 브라운 레비를 추모하는 꽃과 사진, 메시지가 담긴 추모 공간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레비 군은 최근까지 고등학교 테니스팀 주장으로 활동하며, 4년 연속 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졸업 후에는 버지니아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그의 가족은 최근 팰리세이즈 화재로 집을 잃은 상황에서 또다시 큰 비극을 맞았다. 5일 저녁에는 로욜라 고등학교 내 카루소 홀(Caruso Hall)에서 학생, 교직원, 가족, 친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학교의 폴 조던 부교장은 “브라운은 그를 아는 모두에게 친구였고,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를 진심으로 사랑한 학생이었다”고 애도했다.
현재 벨트는 보석금 없이 구금 중이며, 맨해튼비치 경찰은 사건을 곧 LA 카운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