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 노동절로 불리는 ‘메이데이(May Day)’를 맞아 수천 명의 노동조합원과 이민자 권리 지지자들이 LA 도심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번 집회는 매년 5월 1일에 열리는 전통 행사로,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강화 정책과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가족들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시위가 예정됐던 이날 오전 10시 이전부터 LA 사우스 피게로아 스트리트와 웨스트 올림픽 불러바드 교차로에는 많은 시위 인파로 일찌감치 뜨거운 시위 열기를 보였다.
거리 곳곳에는 “모든 이민자에게 완전한 권리를 – 추방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현수막을 든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날을 위해 도심 주요 도로는 통제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에는 노동조합, 지역사회 단체, 시민단체, 교사 등 약 90여 개 단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LA통합교육구 소속 교사는 “우리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기에 나왔다”며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합법 체류자들까지 추방되는 상황을 지켜봤기 때문에,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두려움을 느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 교육구는 ‘피난처 정책(sanctuary policy)’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정책 덕분에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학교에서 학생을 체포하는 것을 두 차례 막아낼 수 있었다. 문제는 ‘만약’이 아니라 ‘언제’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 3월 1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은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지역 사회에 끔찍한 피해를 입힌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을 추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위대는 LA 도심에 위치한 연방 교도소인 메트로폴리탄 구치소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 외에도 LA 일대에서는 오후 4시 30분부터 보일 하이츠의 마리아치 플라자와 웨스트레이크 지역의 맥아더 파크에서 각각 별도의 메이데이 집회가 진행됐다.
LA뿐 아니라 롱비치와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메이데이 집회가 열렸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