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객이 공항에 두고 간 스마트폰을 전달하기 위해 기장과 활주로 직원이 힘을 합쳤다. 해당 영상은 지난 13일 ‘세계 친절의 날’을 맞아 공유됐다.
CNN이 17일 보도에 따르면 롱비치 공항의 한 승객은 비행기 이륙 시간 직전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스마트폰을 찾을 수 없었던 승객은 이륙 시간이 다가오자 어쩔 수 없이 사우스웨스트 항공 비행편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승객이 가지고 있던 다른 전자기기로 ‘당신의 스마트폰을 발견했다. 지금 어디인지 말해달라’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게이트 구역에서 분실한 스마트폰을 발견한 다른 승객이 그에게 즉시 연락을 취한 것이다. 승객은 즉시 본인이 타고 있는 항공편을 알려줬고 스마트폰은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의 코앞까지 전달됐다.
When our Employees at @LGBairport noticed a Customer's phone left behind in a gate area after a flight that was already boarded and pushed back from the gate, they didn't hesitate. #WorldKindnessDay pic.twitter.com/cf3gJy8Nmy
— Southwest Airlines (@SouthwestAir) November 13, 2022
때는 조금 늦은 듯싶었다. 비행기는 이미 탑승수속을 전부 마치고 활주로로 후진하는 중이었다.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현장에 있던 기장과 활주로 직원들은 비행기를 멈춰 세우거나 다시 게이트로 되돌리지 않고서도 충분히 스마트폰을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장은 조종석 밖으로 몸을 내밀며 활주로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달라고 소리쳤다.
붉은 셔츠를 입은 첫 번째 직원이 왼손에 스마트폰을 쥔 채 힘껏 몸을 날렸지만, 내뻗은 기장의 손에 스마트폰을 전달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바로 왼쪽에 있던 직원이 스마트폰을 넘겨달라고 손짓했다. 그는 그대로 훌쩍 뛰어 올라 기장의 손에 스마트폰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기장과 활주로 직원의 협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세계 친절의 날이라는 해시태그(#World Kindness Day)와 함께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됐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익명의 승객은 장시간의 비행을 앞두고 스마트폰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기장과 직원들의 기지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