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은 4일(현지 성향) 극우성향의 팟캐스트 방송 ‘워룸’에서 한국 대선을 1면에 다룬 파이낸셜타임스(FT)를 들어보인 뒤 “국무부나 백악관이 이 사안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데, 그들(한국)은 두번이나 엿을 먹였다(they gave two FU’s)”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는 ‘우리는 무역협상에서 첫번째가 되지 않을 것이며, 천천히 할 것이다’는 것이다”며 한국이 새정부 출범을 핑계로 무역협상 속도를 조절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는 “중국과의 더 좋은 관계”라며 “(이것들로 인해)나쁜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말했다.
배넌은 또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러한 발언을 공유하며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새로운 한국 지도부는 미국에 두가지 엿을 줬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국 새정부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체제에서 이뤄진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협의에서 ‘줄라이(7월) 패키지’를 내놓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중국과 연계시켜 새정부가 미국에 손해를 끼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문제는 미 극우인사들 사이 유사한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도 전날 한국 대선 결과에 “한국은 고이 잠드소서”라며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점령해 오늘 대선을 승리했다. 끔찍하다”고 적었다.
배넌과 루머 모두 트럼프 대통령 강경 지지세력인 마가(MAGA) 그룹 여론을 주도하는 인물들이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대화가 가능한 이들이다.
특히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전용기에 함께 탑승할 정도로 친분을 유지했고,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규모 경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백악관이 전날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질의에 돌연 중국의 선거개입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극우 세력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미 동맹은 철통같이 남아있다”면서도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중국이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By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