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승객 다수가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1일 오전 9시45분께 여의나루역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를 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8시43분께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지나던 열차 안에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기름통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에는 “열차 안에서 한 승객이 신나를 뿌려 불을 질렀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찰과 소방은 이를 토대로 휘발성 물질에 의한 방화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승객 전원이 열차에서 대피했다. 승객 74명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이 중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열차 내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됐고, 이후 출동한 소방대가 추가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일대에 기동대와 기순대를 배치해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전 9시57분께 상행선 운행을 재개했으며, 오전 10시10분께 5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다만 마포역은 한동안 무정차 통과 조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