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오늘 토론 있는 날도 이재명 후보의 공판 준비기일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19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이 후보 측이 법인카드로 과일만 약 2,791만원어치를 결제했는데, 평균 1kg에 만원 기준이면 약 2.8톤에 달한다. 집에 코끼리라도 키우시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이에 웃으며 “그래서 엉터리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내가 직접 쓴 일도 없고, 쓴 걸 본 적도 없다”며 “실무 부서에서 거래한 건데 내가 어떻게 알겠나. 지시했다는 근거가 없는데도 기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엉터리 조작 기소”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과거 홍준표 후보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 관련 2심 판결을 받았을 때,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재판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며 “당신도 무죄를 확신한다면 재판받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너무 많은 기소가 이뤄졌다. 성남FC 사건만 해도 증인만 478명이고, 매일 재판해도 2년 걸린다”며 “검찰국가가 난폭하게 정치 탄압을 하고 있다. 고발만으로 피의자 취급하는 건 국민의힘이 하던 방식인데, 이준석 후보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맞섰다.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치러진 이날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후보 검증의 장이 됐지만, 동시에 정치적 공방이 극에 달한 자리이기도 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이재명 후보 측의 해명과 검찰 기소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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