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16일 ‘김대중 정치학교’에 입학했다. 노 원장의 입학 배경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권유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중 정치학교는 이날 4기 개강식과 함께 문 전 의장의 ‘왜 김대중 정신인가’라는 제목의 특강을 진행했다.
김대중 정치학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 정치, 정책, 리더십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돼 지난해 개교했다.
문 전 의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노 원장과 지난해 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자주 만났다”며 “제가 권했더니 냉큼 ‘기꺼이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노 원장은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하셨다. 아버지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며 “대통령 이전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 당시에는 협치에는 성공한 대통령 아니겠냐”고 전했다.
노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여러차례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부친의 과오를 사과하고 5·18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에 박남선 광주 5·18 유족 대표는 지난 2021년 “만약 전두환씨가 돌아가셨다면 저는 오지 않았을 테지만, 5·18 광주 학살의 만행에 대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수 차례 자녀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용서를 구하는 말을 해왔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을 찾기도 했다.
노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인 박지만 EG 회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등과 지난달 16일 한 자리에 모여 ‘우리끼리는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김대중 정치학교 4기는 이날 개강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8일까지 약 3달간 진행된다.
강사로는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박명림 연세대 교수,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진표 국회의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동연 경기지사, 백학순 김대중학술원장 등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