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했던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이 북한 정권의 암살 표적이 됐다고 12일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병대 예비역 출신인 안 씨는 이날 방영된 CBS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씨는 “미 연방수사국(FBI)은 내 목숨이 위험하다고 말했다”며 “북한 정부는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를 암살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폭행하고 컴퓨터와 이동식 기억장치(USB) 등을 탈취한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어졌다.
안 씨는 반(反)북한 민간 단체 ‘자유 조선(옛 천리마 민방위)’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대사관 침입과 북미 2차 정상 회담 개최 시기가 비슷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며 의도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씨는 자신들은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을 도우려 했다며 대사관에서 직원들을 폭행했다는 북한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안 씨는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가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을 때 그의 아들 김한솔을 마카오에서 제3국으로 탈출하도록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건 이후 안 씨를 체포해 신병을 스페인으로 넘길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
안 씨의 변호사 나은 림은 CBS방송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안 씨의 추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