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의 하모니카 연주가 울려 퍼진 NHL 플레이오프 개막전. 그 감동이 이번에는 따뜻한 기부금으로 되돌아왔다.
미국 프로아이스하키 NHL의 LA 킹스 구단은 어버이날 잔치가 열린 5월 6일, 시니어센터에 1만 5,2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놀라운 건 이 금액이 모두 LA 킹스 팬들이 자발적으로 한 사람당 10달러씩 기부해 모은 돈이라는 사실이다.
경기장 한가운데서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를 하모니카로 연주한 한인 시니어들의 모습은 단지 한 편의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그것은 세대와 인종을 넘어선 울림이었고,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진심이었다.
공연 직후 미국 전역에서 인터뷰 요청이 몰릴 만큼 반향이 컸던 가운데, LA 킹스 팬들은 그 감동을 ‘행동’으로 이어갔다.
10달러.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다. 그렇게 모인 팬들의 마음이 시니어센터를 향했다.
LA 킹스 구단은 이날 전달식에서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팀의 공연은 우리 팀 역사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다”며, “이 기금이 시니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은 “팬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기부금이라 더 큰 감동”이라며 “이 기금은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문화 활동을 위해 소중히 사용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작은 악기 하나에서 시작된 울림이 수만 명의 가슴을 울리고, 그 감동이 다시 누군가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는 순간.
LA 킹스와 팬들이 함께 만든 이 이야기는, 한인 커뮤니티의 벽을 넘은 진짜 ‘연결의 순간’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