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대 김은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의 자전적 희곡 옐로우 페이스(Yellow Face) 리바이벌에서 극작가 자신을 풍자한 주인공 역을 맡아, 복잡한 정체성과 인종 문제를 유머와 날카로움으로 그려내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가을 뉴욕의 토드 하임스 시어터에서 공연됐으며, 그의 연기는 연극계 안팎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BD 웡 이후 37년 만의 계보, 다니엘 대 김이 잇다
아시아계 배우가 토니상을 수상한 사례는 드물다. 1988년 BD 웡이 같은 작가의 작품 M. 버터플라이로 연극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이 첫 사례였다. 이후 리아 살롱가(미스 사이공), 루디 앤 마일스(왕과 나), 마이클 아로노프(오슬로) 등 소수의 배우들이 상을 거머쥐었지만,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에 아시아계 배우가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니엘 대 김은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드라마 로스트(LOST), 하와이 파이브 오(Hawaii Five-O)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토니상 지명은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번 무대 복귀를 통해 “브로드웨이는 단순한 연극 무대를 넘어, 내가 누구인지 질문하게 만드는 공간이었다”고 밝히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아시아계 연기자 7명, 토니상 역사상 최다 지명
올해 토니상은 다니엘 대 김을 포함해 총 7명의 아시아계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옐로우 페이스에서 함께 출연한 프란시스 주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Oh, Mary!*의 콘라드 리카모라, English의 탈라 애쉬와 마르잔 네샤트, *메이비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의 다렌 크리스, 선셋 블러바드의 니콜 셰르징거까지 아시아계 배우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해다.
토니상 시상식은 오는 6월 8일 열릴 예정이며, 다니엘 대 김이 최초의 AAPI 연극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기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