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으로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47·스티븐 유)이 25년 전 ‘열정’을 소환했다.
유승준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하루도 열정! 열정! 열정! 데이 앤 나잇. 나잇 앤 데이. 렛 패션 어라이즈”라며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서 유승준은 1999년 발표한 자신의 히트곡 ‘열정’에 맞춰 대표 안무를 선보였다.
동작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독보적인 댄스 실력과 잘생긴 외모를 바탕으로 승승장구 했던 그 시절의 유승준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유승준은 1997년 1집 ‘웨스트 사이드’로 데뷔해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입영을 앞둔 2001년 말 입영 연기와 함께 귀국보증제도를 이용하여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병무청은 유승준으로부터 ‘일본과 미국 공연 일정이 끝나면 바로 귀국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그의 출국을 허가해줬다.
그러나 유승준은 병무청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2002년 1월 로스앤젤레스의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은 후 한국 국적 포기 신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후 유승준은 그해 2월 인천국제공항에 내려 입국을 시도했지만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한다’는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입국이 금지됐다.
입국을 위해 법적 소송을 이어온 유승준은 지난해 11월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낸 여권·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승소했다.
정부가 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비자를 발급하면 유승준은 20여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대법원 최종 판결과 별개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아 유승준이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병역 비리·기피에 대한 국민들의 기준이 엄격한 만큼 유승준에 대한 비자 발급을 승인하는 것이 정부에서는 부담일 수 있다. 유승준은 2003년 장인상을 당해 잠시 한국에 왔다 갔지만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