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한인 경비원 부상 사건 때문이다.
24일 새벽 올림픽 블루버드에 위치한 한남체인 몰 PCB 은행 앞에서 60대 한인 경비원이 절도범들과 맞서다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LAPD는 몰에 침입한 남성 두 명을 저지하기 위해 한인 경비원이 나섰지만 용의자들은 경비원을 흉기로 두 차례 찌른 뒤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께 한인타운 올림픽가 한남체인 마켓이 위치한 쇼핑몰에서 경비를 서던 69세 한인 경비원이 괴한 2명으로부터 수차례 흉기에 찔렸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피해 경비원은 수 차례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피해 경비원이 쇼핑몰 내 PCB 뱅크 인근에서 흉기에 찔린 뒤 직접 911에 전화했다고 밝혔다. 한인 경비원은 위독한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흉기에 찔린 이 한인 경비원은 한남체인 쇼핑몰 업소 경비 담당자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쇼핑몰 한 업주는 “경비원 선생님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으시다”라고 말하고, “어르신들이 과연 절도범들과 맞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한 경비업체는 “최근 절도범들이 크게 늘어 대형 상가 등에는 총을 소지하는 경비원들을 배치하기도 하는데 한인타운에 있는 쇼핑몰 등은 경비원을 두지 않거나 경비 업체 등을 통해 50대 이상의 경비원들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비업체는 “최근 경비원을 모집하는 것도 쉽지 않고, 워낙에 절도, 강도 사건이 많다 보니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총기 소지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경비원들은 더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비 업무가 나이와 상관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인타운의 한 쇼핑몰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는 “보통 경비 어르신은 절도범들을 발견하면 신고하는 게 주 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젊은 사람이라도 절도범이나 강도들을 맞닥뜨리며 맞서는 것 보다 신속히 신고하라고 경찰도 조언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와 경비 업무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업주들은 “절도, 강도범들이 아무래도 제압하기 쉬운 경비원이 있는 곳을 타겟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재 한인타운 쇼핑몰의 상당수가 50대 이상 그리고 60대 이상의 한인 경비원을 두고 있다.
물론 해병대 출신이고, 아직 젊은 친구들보다 몸도 좋고, 대련도 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주들의 불안감은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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