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에 의해 한인 할머니 2명이 살해된 한인 운영 노인 요양시설 ‘해피 홈 캐어’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주정부 사회복지국은 지난 주말 2명의 한인 여성 환자가 살해된 것과 관련, 동거 간병인이 체포된 다이아몬드바의 한인 주거요양시설 ‘해피홈캐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회보장국 제이슨 몬티엘 대변인은 이날 “조사가 진행 중이며 자세한 내용을 언급 할 수 없다”면서 “현재 이 시설은 계속 오픈 상태로 운영 중이며 조사가 계속되는 동안 이 시설에 거주 중인 4명의 노인 환자들이 돌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보장국은 지난 2020년부터 해피홈캐어에 대한 여러 건의 규정 위반과 불만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는 지난 2020년에 직원이 처방된 대로 환자들에게 약을 분배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으며, 노인 환자가 욕창 치료를 받은 사실도 있다고 확인했다.
또, 지난해 연례 검사에서는 게이트에 숫자코드로만 열 수 있는 잠금 장치가 있는 것이 확인돼 지적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검시국은 살해된 모니카 리(75)씨와 박희숙(83)씨의 사인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며 셰리프국 수사관들도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니엘 비즈카라 수사관은 “숨진 박씨와 이씨의 시신이 한 방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시신에 상처가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용으자로 지목돼 현장에서 체포된 거주 간병인 Jianchun Li씨는 4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돼 트위타워 구치소에 구금됐으며 28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매월 수천달러를 내고 노인요양시설에 거주 중인 한인 노인 환자들이 요양시설의 직원에 의해 살해된 사건인 만큼 유가족들이 요양시설과 한인 업주를 상대로 거액의 배상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해원 노동법 변호사는 “직원의 행위로 인해 두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유족이 두 할머니를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고용주에게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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