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 출범을 앞둔 21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구성 절차가 본격화된 가운데 해외최대 평통인 LA 민주 평통 회장 인선을 두고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21기 평통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교체된 후 처음으로 구성되는 평통인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돼 LA민주평통 차기 회장에도 과거 친민주당 성향에서 보수색채가 강한 친 국힘 인사들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민주평통 사무처와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21기 LA 민주평통 회장 후보군으로 배무한 LA축제재단 이사장과 이용태 전 LA 한인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한 사람인 배무한 LA축제재단 이사장은 LA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보수성향 인사 중 한 사람으로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원회장을 맡아 현 여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또 부산 출신인 배 이사장은 지난 2013년 강원도 명예 도지사로 위촉 되기도 할 정도로 한국 정관계에 폭넓은 인적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 이사장은 LA 한인회장과 LA 축제재단 이사장을 수차례 역임하며 해외 최대 한인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배 이사장이 한인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나라당 시절부터 보수 정부를 지지해온 인사인 만큼 통일정책에서도 현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는 분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용태 전 LA 한인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거쳐 LA 한인회장을 역임한 이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당시 한민족네트워크 위원회 미주 공동본부장과 MB연대 남가주 대표직을 맡아 당시 한나라당 인사들과 인연이 깊다. 또, 2008년 총선 당시에는 해외 비례대표 1순위 인사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이 전 회장은 이번 LA민주평통 회장직에 상당한 열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모 현역의원이 이 전 회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무한 이사장과 이용태 전 회장 외에도 LA 올림픽 라이온스 클럼 회장을 역임한 유동목씨와 남가주 육군동지회 최만규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당사자들이
이번 21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신청에 참여할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한인 원로 인사는 “LA민주평통 회장은 한국 유력 정치인의 적극적인 지원에 더해 대통령실의 낙점이나 재가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고배를 마시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보성향 또는 친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고 보수성향이 강한 친여 인사들이 대거 민주평통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지난해 한 취임식에서 “제20기 민주평통 임기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그사이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고, 새 대통령께서 취임하셨
다”며 “새 대통령님의 국정철학과 통일정책, 대북정책 등 기조에 충실하게 따르고 또 그 자문에 응할 수 있는 분들로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재편해서 민주평통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의 가치와 평화통일 정책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고 말해 큰 폭의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정권 교체 이후 처음으로 구성되는 21기 민주평통은 지난 달부터 해외평통 자문위원 신청 및 접수절차에 들어갔다.
LA 민주평통의 경우. 자문위원 숫자는 20기와 같은 147명이며 오렌지·샌디에고(OC·SD) 평통은 104명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21기 신청에는 지난 2월 불거진 최광철 미주 부의장 해촉 파문으로 추천 제한 및 위촉 결격 기준이 강화돼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평통 사무처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민주평통 자문위원 재임 중 ‘위촉 해제’된 인사, 정파적 이해관계로 민주평통의 평화통일 활동을 저해하는 인사, 최근 5년 이내 민주평통법 제16조제2항제2호 관련 해촉된 인사 등은 자문위원에 위촉될 수 없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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