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로 사라질 뻔 했던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매입해 보존하고 이 건물을 미주한인 독립운동 거점으로 활용한다.
1일 한국 국가보훈처는 어제 이 건물 매입을 위한 최종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건물은 LA 3400블럭 카탈리나 스트릿에 위치한 옛 흥사단 단소 건물로 일제강점기에 미주 한인 선조들의 독립운동 거점 역할을 해온 독립운동 사적지이다.
국가보훈처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 보훈처는 이 건물 재단장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광복절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보존은 LA 한인사회와 한인단체 그리고 한국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 이 건물을 역사 문화ᆞ교육기관이자 미주지역 독립운동사적지 거점기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흥사단은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했으며 1915년 본부가 LA로 이전됐다.
한국 정부가 이번에 매입한 건물은 1929년 흥사단이 임대해 사용하다 1932년 모금을 통해 구입했던 건물이다.
LA 다운타운 노스 피게로아 거리에도 흥사단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콘도가 들어서 흔적을 찾기 힘든 상태이다
카탈리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은 1910년 당시 유행한 Craftsman Style을 차용해 건축된 독특한 형식의 목조 건물이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2025년 8월 15일 이 건물이 재개관되면 LA시, 주정부, 연방정부 등에 사적지 등록을 추진해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자산이 미국의 문화유산으로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