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한다. 캘리포니아의 재난안전시스템을 살펴보고 새로운 재난 대비·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전면 개편한 국가안전시스템을 보다 더 정교하게 보완·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장관은 오는 2월 3일까지 캘리포니아에 머물며 샌프란시스코와 LA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재난발생 시 카운티(County)와 시(City) 등 지방 정부가 1차 책임을 지고 대응하며, 지방 정부의 역량을 초과하는 대규모 재난일 때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현장 중심의 재난관리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미국의 재난안전 시스템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여타 지역에 비해 지진과 홍수, 산불이 빈번해 재난 대응·복구 경험이 많고 기관 간 체계적인 역할 분담 및 협업을 기반으로 한 재난관리 역량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도착 직후 소노마 카운티 산불감시 상황실에 들러 한국 벤처기업인 ㈜알체라가 자체 개발해 구축·운영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산불감시시스템’을 시연한다. 산불 조기 감지와 초기 진화에 실제 적용된 사례와 효과성도 살펴본다.
둘째 날인 2월 1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위기대응청(Cal OES)과 산불방지센터(Cal FIRE)에 차례로 방문한다. 위기대응청에서는 합동운영센터를 시찰한 후 연방정부와 주정부·지방정부 간 역할 분담 방식과 다양한 재난의 효율적 대응을 위한 표준재난관리체계를 확인한다. 산불방지센터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진화대를 둘러보고 공중 산불 진화 지휘체계 및 전략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셋째 날인 2월 2일에는 LA시장, 오렌지 카운티의 수퍼바이저 위원장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가뭄 대응을 위한 정책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데이터 기반 재난관리 분야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 확대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3일에는 LA 비상관리센터(LA EOC)에 방문해 각종 재난 및 비상사태 발생 시 상황관리지침과 재난대응기관 간 연계·협력 방식을 알아보고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올림픽 경찰서도 격려 방문한다.
이 장관은 출국 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번 출장을 계기로 미국의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벤치마킹할 것”이라며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후변화 대응 등 재난안전관리 분야의 국제적 공조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