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조셉 배, 세계 3대 사모펀드 KKR 공동 CEO 취임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신임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한국계 미국인 조셉 배가 이름을 올렸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1일 KKR의 창업주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가 세대 교체 차원에서 공동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후임 공동 CEO로는 조셉 배와 스콧 너틀이 취임했다.
창업주들은 후임 CEO들에 대해 “조셉과 스콧은 지난 25년 동안 기업과 기업문화, 시장을 현재와 같이 전환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공동 사장과 공동 최고 운영 책임자로서 협력적으로 일했고 회사를 새로운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리더십 팀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KR은 4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지원과 투자 전문지식에 의존하고 있는 전세계 수억명의 은퇴와 생계를 보장하고, 회사를 튼튼하게 한다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조셉과 스콧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KKR은 1976년 조지 로버츠와 헨리 크래비스가 제롬 콜버그와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바이아웃의 선구자’라는 평을 받는다.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인수할 기업의 자산이나 향후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적은 자기자본으로 큰 기업을 매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셉 배는 1996년 KKR에 합류했다. 공동 CEO로 임명되기 전에는 공동 사장과 공동 운영 책임자를 맡았다. 특히 KKR의 아시아 확장 설계자로 시장에서 가장 크고 성공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KKR의 아시아 태평양 플랫폼을 개발하는 역할 외에도 모든 투자 위원회를 이끌거나 맡아왔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 재단의 공동 설립과 이사직을 포함해 많은 비영리 교육 및 문화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하버드 대학의 글로벌 자문 위원회 위원과 링컨 센터 이사회 및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 오비맥주를 18억 달러에 인수해 2014년 58억 달러에 판매한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셉 배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지난 45년 동안 크래비스와 로버츠가 심어준 가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콧 너틀 역시 1996년 KKR에 합류했고, 그 역시 공동 CEO에 오르기 전 공동 사장 및 공동 운영 책임자를 역임했다. 그는 KKR의 상장 주도, 회사의 대차대조표 전략 개발, 신용 및 헤지펀드 분야 사업 개발, 자본 조달, 보험 등 KKR의 주요 전략적 개발의 설계자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