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경찰이 9점의 위조 예술 작품을 7600만 유로에 팔려고 한 4인조 사기꾼을 검거했다.
13일 CNN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시 경찰은 2월과 3월에 걸쳐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작품 4점과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5점을 압류했다. 9점의 작품들은 모두 위작이었다. 경찰은 구매자들을 속이기 위해 준비된 방대한 양의 가짜 서류 역시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위작 판매를 모의한 일당은 ‘예술적 배경지식’이 매우 부족했다. 이들이 판매하려 한 대부분의 위작은 원본이 잘 알려진 박물관에 전시돼 있거나 엉뚱한 작가의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심지어 일부 작품은 전문 화가가 그린 것도 아니었다.
9점의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대를 자랑한 것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 초상’으로, 사기꾼 일당은 해당 위작에 5000만 유로(약 720억)라는 가격을 매겼다. 하지만 해당 작품의 원본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일당이 ‘고야의 작품’이라며 각각 700만 유로라는 가격을 책정한 위조 작품 2점은 다른 18세기 예술가인 안톤 라파엘 멩스의 위작이었다. 멩스의 원본 역시 프라도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경찰은 400만 유로가 책정된 고야의 ‘사라고사 기둥의 알레고리’의 경우 도저히 전문 화가가 그린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렌시아시 경찰은 현재 자세한 사건 정황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작품 압류한 이후 용의자들을 체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