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6세인 드파르디외는 3년 여 전 당시 영화 촬영 중 54세의 세트 의상담당자와 34세의 그 조수를 강제로 더듬고 만졌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재판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성폭행 피해 폭로 움직임인 ‘미투’의 후속 운동과 관련해 큰 주목을 받았다. 여성들에 대한 성적 농담이나 추행이 다른 유럽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용인되어온 프랑스가 2010년 대 미투 운동으로 얼마나 변했고 특히 저명 배우의 성적 비리 의혹을 사법부가 어느 선까지 단죄하는가에 시선이 쏠렸다.
드파르디외는 혐의를 계속 부인해왔다.
드파르디외는 그 자신이 법원에서 강조했듯이 25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프랑스의 손 꼽히는 배우로 인정받아 왔다. 1991년 ‘코 큰 추남’ 시인 겸 검술사 시라노 드베르주락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역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지명되었다.
드파르디외는 검찰 기소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5년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5인 재판부에 18개월의 집행유예 징역형 및 2만 유로 벌금을 구형했고 재판부가 이를 그대로 수용했다.
피고인 드파르디외는 법정에서 세트 의상담당자의 엉덩이를 손으로 잡긴 했으나 이는 언쟁 도중의 일로 성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두 명의 피해 여성은 법정에서 나와 증언했다. 의상 담당자 여성은 피고인이 좁은 복도에서 자신을 그의 양 다리로 끼어조였고 엉덩이를 손으로 잡은 뒤 자신의 몸 사방을 만져댔다고 주장했다. 가슴도 움켜잡았다는 것이다.
또 드파르디외가 상스러운 표현을 써가며 그의 성기를 만질 것을 요구했고 강제로 범할 뜻을 내비쳤다고 각각 증언했다.
조수인 피해자는 그가 세 차례에 걸쳐 엉덩이와 가슴을 더듬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영화계 인사 일부가 법정에 나와 드파르디외 편을 드는 증언을 했다.
청소년 시절에 빈곤한 계층에서 성적 비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 드파르디외는 공개적으로 20명이 넘는 여성으로부터 성적으로 불량한 행동 및 비행으로 비난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번 성적 공격 사건만이 법정까지 넘어왔다. 다른 의혹들은 증거 부족이나 소추 시효 경과로 정식 기소되지 못했다.
그러나 드파르디외는 다른 성적 비행 소송으로 곧 법정에 서게 된다. 2018년 배우 샬로트 아르누가 드파르디외가 그의 집에서 강간했다고 고소한 것으로 2024년 검찰은 재판 회부를 요구한 상태다.